1)
문제는 어디서 가져오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져가느냐다

-영화 감독, 장뤽 고다르-


2)
영화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그것이 원하는 것은? 모든 것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것

-영화 감독, 장뤽 고다르-


3)
오븐은 언제나 예열되어 있다
세계의 재료도 언제나 당신 주변에 쌓여있다
결국 이 많은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 물질과.....물질들을
당신은 어떻게 리믹스 할 것인가
관건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가, 박민규 <카스테라> 중에서-


4)
나는 앞뒤에 서고 싶지 않다
옆으로 비켜나 있고 싶다

-영화 감독, 로베르 브레송-


5)
모든 것은 이미 말해졌고
우리는 기껏해야
그것을 다른 형식이나 표현으로
되풀이할 뿐이다

-스즈키 유이, 책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중에서-


6)
그리고 언제라도
당신이 끊임없는 업무로 인해서
연설문을 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

어떤 이로운 학문적 위안들로
자신을 달래었습니까?

동의어들을 모으고,
가끔은 뛰어난 단어들을 찾아내며,
고대인들의 문장 구조들을 변경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습니까?

저속한 것들을 우아함으로,
더럽혀진 것들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어떠한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형상을 잡아채고,
고대의 단어로 장식하고,
오래된 색을 덧칠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까?
-프론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7)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영화
흥미로운 영화
정의로운 영화 등등이 있고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정확한 영화다
그런데 또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더 정확한 영화'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네21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칼럼 중에서-


8)
저는 불필요한 것들을 듣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연주에도
그런 요소들이 많지 않길 바라죠

물론 실제로는
꽤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겉으로 드러나는
장식적인 요소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명확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제가 하는 것을 이해하는데에
너무 애를 쓰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제 자신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


9)
지하 어둠 속에도
단어가 있어

지하철에서 지하철로 오가는 건
사악한 상상력

때때로
지상 위로 얼굴을 내밀고
빌딩 사이를 지나며
햇빛이 빌딩을 뚫고 내려올 때
상상력은 찡그려

때로는 빠르게 전달되는 말은
편리하고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진정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 맞는 역에서 내려
다음에 맞는 단어에 타는 것

이것이 전부야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 <친밀함> 중에서-


10)
잘못된 문제는 푼다 한들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해법을 받아들이기 전에
문제의 정식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키코 야네라스, 책 <직관과 객관> 중에서-


11)
저는 실패할 때마다
'쉽게 성공하지 못하게 해주는 운명'에
감사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음껏 실패해 주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그 두근거림도
초조함도
미래로 가져가자

-<일본 신사회인의 날> 기념, 산토리 일본 신문 광고 중에서-


12)
완성된 작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질문했고
어떻게 실험했으며
얼마나 몰입했는가입니다

-책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파운데이션> 소개글 중에서-


13)
만약 이 한 줄 탓에
내 소설이 실패한다 해도

마음 약하게
지워버릴 생각은 없다

큰소리친 김에 한 마디 더

이 한 줄을 지우는 건
지금까지의 내 삶을 지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자이 오사무, <광대의 꽃> 중에서-


14)
이천 점에서
삼십 점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이상, <오감도> 작가의 말 중에서-


15)
항상 질보다 양이라고 생각해요

넓이가 없는 깊이라는 건 불가능하지만
깊이가 없는 넓이는 가능할 수도 있죠

그런 점에서 깊이의 전제조건이
넓이라는 생각으로 양을 많이 쌓으면

언젠가는 그 양의 끝에서
질적인 도약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양질전환의 법칙처럼요

-영화평론가 이동진, <채널예스> 인터뷰 중에서-


16)
브랜드의 힘은
무엇을 더
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끝내
말하지 않느냐에서
드러납니다

-이상민, 책 <취향과 안목, 왜 AI를 이기는가> 중에서-


17)
그리고 문제는
나와 대상 사이에 있는 거리를
어떻게 좁힐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대상답게끔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거리를 유지할까 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

-미시마 유키오, 소설 <금각사> 중에서-


18)
독특하지만 이해되는 것
낯설지만 손이 가는 것을 만드는 것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


19)
나도 2곱하기 2는 4라는 게
훌륭한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칭찬해야 한다면
2곱하기 2는 5라는 것도
때로는 아주 귀여운 노릇이지요

-도스토옙스키,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 중에서-


20)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의자를 향해 비틀비틀 걸어가고,
읽으면서 자리에 앉고,
읽으면서 무엇 때문에 읽고 있는지도
잊어버린다
오로지 나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발견하는 다시없이 새로운
귀중한 것에 정신을 집중한
욕망 그 자체일 뿐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책 <깊이에의 강요> 중에서-


21)
나는 아름다운 작은 책자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얻어맞은 사람처럼,
실컷 두드려 맞은 사람처럼
슬그머니 서가로 돌아가,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그런 책이 있다는 것조차 잊힌 채
꽂혀 있는 수없이 많은 다른 책들 사이에
내려놓는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책 <깊이에의 강요> 속 ‘문학의 건망증’ 중 에서-


22)
어렴풋이 떠오르는 인용문을 찾으려면,
나는 며칠이고 책을 뒤적인다
저자를 잊어버린 데다가
이 책 저 책 찾고 있는 동안
생면부지의 작가들이 써놓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글들 가운데서 헤메고,
결국에는 원래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로
어떤 책이 내 인생을 변화시켰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감히 답변할 수 있겠는가?
그런 책이 전혀 없었다고?
모든 책이 다 그렇다고?
어떤 한 권의 책이라고?
나는 모른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책 <깊이에의 강요> 속 ‘문학의 건망증’ 중 에서-


23)
문학의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독자는
독서를 통해 변화하면서도,
독서하는 동안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두뇌의 비판 중추가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직접 글을 쓰는 사람에게 이 병은 축복,
거의 필수적인 조건일 수 있다
그것은 위대한 문학 작품이
꼼짝하지 못하게 불어넣는
경외심 앞에서 그를 지켜주고,
표절 문제도 복잡하지 않게 해준다
그렇지 않다면 독창적인 것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책 <깊이에의 강요> 속 ‘문학의 건망증’ 중 에서-


24)
머트 씨가 직접 이 <*샘>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이 물건을 ‘선택’했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평범한 물건을 골라
새로운 제목과 시각을 부여함으로써
원래의 용도를 지워버렸고
그렇게 해서 그 사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마르셸 뒤샹의 샘
-오후, 책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중에서-


25)
하루에 세 편의 영화
일주일에 세 권의 책
위대한 음악을 담은 레코드만 있다면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영화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26)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소설가, 스티븐 킹-


27)
단순하게 표현된 형태들이 더 위엄 있다
(…)
형태가 완벽할수록 그 자체로 이해되며
따라서 장식의 필요성은 줄어든다.
-가우디, <레우스 수기> 중에서-


28)
자네는 알고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뿐이야
-다자이 오사무, 단편소설 <불꽃놀이> 중에서-


29)
그림을 가져가지 말아줘
(…)
그렇게 망친 그림이 한장이라도 시장에 나가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자네는 알고 있습니까?
나는 예술가입니다
이름이 아까워요
부탁해
이제 적당히 좀 하고 관둬
-다자이 오사무, 단편소설 <불꽃놀이> 중에서-


30)
대략의 판단으로
몇 가지 이론을 적용하는 건 아주 쉬워요
하지만 그런 성실한 느낌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큰 모순을 느끼고, 자기 자신에게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사고가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아 생기는
몸부림, 고통, 번뇌가
저는 아주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샹바오, 책 <낯선 사람과 부근을 만들기> 중에서-